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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천, ‘생태 복원의 갈림길’에 서다 - 유지수 고갈·교란종 범람·무분별한 방생… 토속어류 멸종 위기 ‘심각’
  • 기사등록 2026-01-20 0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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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토속어류가 살아 숨 쉬던 영덕 오십천. 최근 유지수 고갈과 하상 교란으로 생태 기능이 약화된 가운데, 여름철 휴식 공간으로만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덕 오십천이 유지수 부족과 생태계 교란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한때 송사리, 미꾸리, 다슬기, 피래미, 민물새우, 버들치 등 다양한 토속어류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며 살아 숨 쉬던 오십천은, 최근 수년 사이 급격한 환경 변화로 생태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오십천은 하천 유지수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대와 잡풀이 하상을 뒤덮고, 수로가 막혀 토속어류의 산란과 회유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기존에 설치된 어도는 기능이 떨어져 황금은어를 비롯한 토종 어류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릴 수 없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오십천에는 서식하지 않았던 쉬리, 꺽지, 쏘가리, 자라, 산메기 등 이른바 ‘생태계 교란 우려종’이 급증하면서 토속어류의 서식 공간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사리와 미꾸리, 다슬기 등은 사실상 지역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일부 종은 멸종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방생 행위가 교란종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특히 하천 생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종교행사성 방생이 반복되면서, 오십천 고유의 생태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선의로 이뤄진 방생이라 하더라도 과학적 검토 없이 진행되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십천에서의 종교행사성 방생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계를 포함한 종교계 전반이 무분별한 방생을 근절하는 데 협조해야 하며, 행정 당국은 감시와 계도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 오십천 유지수의 안정적 확보
■ 갈대·잡풀 등 하상 정비
■ 토속어류 중심의 방류사업 전면 재정비
■ 황금은어 등 회유성 어종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존 어도 전면 보완
■ 종교행사 방생 전면 관리·감시 체계 구축
등을 시급한 대책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 역시 “오십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지역의 생명줄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동 자산”이라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생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십천이 다시 토속어류가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이제 행정과 지역사회, 종교계 모두의 책임 있는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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